[문학예술]'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입력 2003년 5월 9일 17시 40분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296쪽 8500원 문학동네

‘연금술사’로 널리 알려진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1994년 발표한 소설. 스페인을 여행하다 피에트라의 수도원에서 영감을 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호텔에서 곧장 써 내려간 작품이다.

소설의 무대는 1993년 겨울, 스페인의 사라고사. 고향에 남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9세의 처녀, 필라가 그 가운데 서 있다.

어느 날 필라는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가톨릭 신학생이 된 친구는 자신의 강연회에 필라를 초대했다. 11년 만에 마드리드에서 만난 두 사람은 짧은 여행을 함께 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필라는 자신에게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 사랑에 전부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신학생은 사랑하면서도 구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사랑이 깊어지면 삶은 양자택일이 아닌 제3의 길을 보여준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들은 답을 찾아 가지만 길의 끝에 답은 없었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필라는 말한다. “모든 사랑이야기는 닮아 있다”고.

프랑스의 ‘리르’지는 코엘료가 이 소설을 통해 보내는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믿고, 삶의 신비 앞에서 날마다 경탄할 것.’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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