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백인천감독. 아직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초지만 이종범은 14일 현재 36타수 17안타, 0.472의 타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두산 안경현(0.423)과는 4푼9리차. 82년 MBC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의 0.412 이후 시즌 최고 타율인 0.393으로 리딩히터에 올랐던 94년을 연상케 하는 불방망이. 프로야구 원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꿈의 4할 타율이 21년만에 재현되지 말란 법은 없다.
두 번째 타깃은 장효조 전 코치. 이종범은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장효조를 밀어내고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보인다. 장효조는 현역 시절 10시즌을 뛰는 동안 0.331의 타율을 올려 지난해까지 7시즌을 뛴 이종범(0.326)과 5리차. 이종범은 올 시즌 들어 불과 8경기만에 2리를 끌어올려 0.328을 기록중이다.
이종범이 남은 경기에서 450타수 정도를 더 친다고 가정하면 160안타만 추가하면 통산 타율이 0.332가 된다. 앞으로 0.356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의 통산 최고 타율은 타이 콥이 1905년부터 1928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에서 기록한 0.367이다.
세 번째 목표는 김재박감독. 이종범은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94년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등 5관왕에 올라 99년의 삼성 이승엽과 함께 개인 타이틀 최다관왕 공동 기록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재박이 77년 실업 한국화장품 시절 타격 7관왕에 오른 게 한국 야구 최고 기록. 따라서 이종범의 방망이는 그를 향해 정조준돼 있다.
이종범은 현재 타율 외에 안타(17개), 타점(9개), 득점(11개), 장타력(0.917)에 도루(3개)까지 타격 6개 부문을 휩쓸고 있다. 홈런은 3개로 삼성 마해영(4개)을 추격중이고 출루율(0.474)은 3위에 올라 있다.
통산 타율 5걸 | |||||
순위 | 선수 | 팀 | 타율 | 타수 | 안타 |
1 | 장효조 | 롯데 | 0.331 | 3050 | 1009 |
2 | 이종범 | 기아 | 0.326 | 2819 | 919 |
3 | 양준혁 | 삼성 | 0.324 | 4338 | 1406 |
4 | 김동주 | 두산 | 0.313 | 2105 | 658 |
5 | 장성호 | 기아 | 0.312 | 2873 | 897 |
작년 현재. 기준은 2000타수 이상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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