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계 뉴스]여우주연상 받은 니콜 키드먼

  • 입력 2003년 3월 24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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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보다 전남편 톰 크루즈의 명성 때문에 더 유명했던 니콜 키드먼은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수식어에 종지부를 찍었다.

키드먼은 감격의 눈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위험부담이 큰 나를 주인공으로 선택해준 스티븐 달드리 감독에게 감사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국에 우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예술임을 믿기 때문"이라며 "9·11테러에 이어 이라크 전으로 많은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 아워스'는 키드먼의 매부리코 분장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영화제 진행을 맡은 스티븐 마틴은 "키드먼이 '디 아워스'에서만 실제 자기 코를 보여줬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키드먼이 캐스팅됐을 당시 주변에서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외모는 물론 눈빛까지도 바뀌어 "역시 키드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 '투 다이 포'(1996)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키드먼은 '와이드 아이즈 셧' '물랑루즈' '디 아더스' 등에 출연하면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디 아워스'로 그는 올해 골든글로브상(극영화 부문)과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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