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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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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걸프전 때의 주가 흐름을 참고해 전망해볼 수 있다.
걸프전 당시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쟁 준비 기간(1991년 1월 13일 미국 의회의 무력 사용 승인∼1월 16일 국제연합(UN)의 대이라크 결의안 통과)에는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시작한 1월 17일엔 대량거래를 동반하며 4.6%로 올랐다. 이후 3일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곧이어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공습 1주일 뒤인 1월 23일 바닥을 찍은 주가는 이후 2월 11일까지 20여일간 이렇다할 등락없이 옆걸음질쳤다.
지상군 상륙 소문으로 또다시 폭등하기 시작한 주가는 지상군 투입 다음날 열린 2월 25일 장에서 고점을 찍고 이후 3월 3일 이라크의 휴전 조건 수락과 더불어 내림세를 탔다.
걸프전 기간에 미국 주가의 흐름은 한국과 크게 달랐다. 다우지수는 전쟁 발발이 기정사실화한 1월 중순부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걸프전 기간(1991년 1월 17일∼3월 2일·3월 3일은 일요일)에 한국 주가는 5.6% 오르고 미국 주가는 16.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라크 침공은 걸프전 때보다 개전 시점과 전쟁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전쟁 초기에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일 주가 상승률은 4.9%로 걸프전 당시와 비슷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유정(油井) 파괴, 생화학전 등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이번에는 걸프전 때보다 짧고 굵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원유 가격 동향과 북한 핵 문제의 진전 양상에 달려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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