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13살 재미교포 미셸 위 ‘아저씨’들과 加PGA 샷 대결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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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셸 위     동아일보 자료사진
만 13세의 한국계 재미교포 소녀 골퍼가 성인 남자프로대회를 향한 야무진 도전장을 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푸나후스쿨 7학년(한국 중학교 2학년에 해당)에 다니는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그 주인공.

미셸의 아버지인 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위병욱 교수(42)는 6일 전화인터뷰에서 “미셸이 8월22일 미국 미시간주 브라임리에서 개막하는 캐나다PGA투어 베이밀스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초청받은 대회는 베이밀스오픈과 7월31일 막오르는 그레이터밴쿠버클래식 등 2개. 그레이터밴쿠버클래식은 US여자아마추어대회와 경기 일정이 겹쳐 상황에 따라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위교수의 말.

최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CJ)의 미국PGA투어 출전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터라 미셸의 남자프로대회 본선 출전결정은 본격적인 골프 성(性)대결을 예고하는 대목.

‘하와이의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미셸은 1m82, 70㎏의 당당한 체구로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이 주무기. 최근엔 티샷을 375야드나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2001년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마노아컵 매치플레이대회 본선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미국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 예선을 통과, 역대 최연소 본선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미셸 위는 지난달 미국PGA투어 소니오픈 예선에 출전, 1오버파로 9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47위에 그쳐 본선 출전에 실패했으나 당시 비제이 싱(피지) 등 정상급 프로들로부터 대성할 자질이 보인다는 찬사를 들었다.

네 살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미셸은 하루 훈련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한데도 타고난 체격조건과 강인한 승부근성으로 또래에서 적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한 어니 엘스(남아공)를 좋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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