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라이언 킹’ 이승엽 마침내 ‘연봉 킹’

  • 입력 2003년 2월 3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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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9년만에 처음으로 연봉킹의 자리에 오른 이승엽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전지훈련 캠프에서 ‘최고’를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스
프로 9년만에 처음으로 연봉킹의 자리에 오른 이승엽이 하와이 마우이섬의 전지훈련 캠프에서 ‘최고’를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스
‘라이언킹’ 이승엽(27·삼성)이 마침내 연봉킹에 올랐다.

지난달 이승엽에게 국내 최고를 보장하며 연봉 백지위임을 받았던 삼성은 3일 그의 연봉을 지난해 4억1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53.7%)이 오른 6억3000만원으로 책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나흘전 6억원 시대를 처음 연 LG 이상훈을 제치고 프로 입단 9년만에 처음으로 최고 연봉선수가 됐다. 지난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SK와 계약한 박경완이 계약금 10억원에 3년간 연봉 3억원씩을 받아 연평균 몸값 6억3333만원을 기록했지만 단일 시즌의 순수 연봉만으로 6억3000만원을 받기는 이승엽이 처음이다.

이승엽의 연봉킹 등극은 3전4기만에 이루어진 일. 99년 전인미답의 54홈런 고지에 올랐던 이승엽은 이듬해 2억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연봉 3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현대 정민태가 곧바로 3억1000만원에 계약해 2위로 주저앉았다.

2001년에는 3억원에 연봉이 동결돼 정민태의 일본 진출로 1위 자리를 승계했지만 7월에 입국한 기아 이종범이 3억5000만원을 기록, 전반기 연봉킹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억1000만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지만 이종범이 4억3000만원, 5월에 입국한 이상훈이 4억7000만원에 계약해 3위로 오히려 뒷걸음질을 해야 했다.

하와이 전지훈련중인 이승엽은 “이제야 비로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최고에는 책임이 따르는 만큼 성적은 물론 매너와 사생활까지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초 삼성과 LG가 지나친 신경전을 벌이며 상후하박의 비정상적인 연봉 폭등을 주도함에 따라 내년 시즌 FA가 되는 이승엽이 해외진출을 하지 않을 경우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승엽 최근 6년간 연봉과 연봉킹
연도이승엽연봉킹
988500만원1억4000만원(김용수)
991억1000만원1억5400만원(정명원)
20003억원3억1000만원(정민태)
20013억원3억5000만원(이종범)
20024억1000만원4억7000만원(이상훈)
20036억3000만원이승엽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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