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총액 291조6383억원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1시 21분


서울의 아파트를 모두 팔면 국내 상장회사 주식을 거의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는 10일 서울시내 아파트 104만713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총액은 6일 기준으로 291조638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841개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 293조8190억원과 맞먹는 금액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총액은 1년전 205조원에서 41.4% 늘어난 것인데 비해 상장사 시가 총액은 같은 기간동안 252조3000억원에서 16.5%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2%의 6배를 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2.7%의 15배를 웃도는 수치다.

구(區)별 매매가 총액을 보면 1위는 강남구(48조2522억원)로 마포, 관악, 중랑 등 하위 11개구(47조3488억원)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송파구(37조2869억원)와 서초구(29조7476억원)로 이들 강남지역 3개구의 아파트 매매가 총액은 서울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동(洞)별 아파트 매매가총액은 대치동(10조251억원)과 잠실동(10조3105억원)이 각각 10조원을 넘어 1,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금조달원 역할을 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국가 경제에 기여도가 거의 없는 아파트시장에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기업의 자금조달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측면에 쓰여야 할 돈이 부동산시장에 몰려 시중자금 흐름의 왜곡, 물가상승, 서민들의 소비위축 등을 불러온 것은 부동산시장 호황의 어두운 측면"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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