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선수의 이익 or 구단의 이익!"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0시 42분


이천수(21.울산 현대)의 해외진출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히딩크 감독을 앞세운 PSV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에 이어 이천수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천수의 소속팀 울산 현대의 어설픈 핑계로 해외진출을 내년으로 미룰 전망.

울산측에서 이천수의 잔류를 결정한 이유는 어깨 수술과 병역문제, 4월에나 끝나는 에이전트 문제 그리고 임대 후 이적 등이다.

얼핏보면 타당성을 갖춘 사유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구단의 이득을 생각하는 깊은 수가 깔려있다.

어깨수술은 네덜란드 진출 이후라도 관계없는 일이고 병역문제는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대치되는 문제.

절대 4월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사유는 아니다.

4월 중순에 끝나는 에이전트 퀸타나의 문제는 지금까지의 비용 지불로 해결될 수 있다.

퀸타나측에서도 이 정도 수준에서 권리의 포기를 언급한 바 있다.

즉, 울산측에서 비용 문제만 해결한다면 이천수의 에이전트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셈.

'임대 후 이적'은 좀 껄끄러운 면이 있지만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선수 본인이 원하는대로 '완전이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항이다.

그렇다면 굳이 울산측은 내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을까?

현재 이천수의 예상 연봉은 세금을 제외하고 약 6원억.

이 부분은 구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구단의 몫이 아니고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적료.

아인트호벤측에서는 100만달러 가량을 제시한 반면 울산은 160만달러를 주장했다.

한푼이라도 더 받아야만 구단의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12월은 적기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유럽권의 시즌이 끝나는 5월.

리그 성적이 판가름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이천수의 몸값이 오를 가능성도 높다.

시즌 중인 지금은 이미 베스트를 구성한 상태여서 선수에 대한 욕심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4월부터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7,8월까지 이천수의 이적을 완료짓는다면 구단의 이익을 많아진다.

설령 이 시기에 이적을 완결짓지 못하다면 남은 K-리그에 이천수를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긴다.

앞 뒤 사정을 살펴볼 때 지금의 조건으로 임대 후 이적보다는 에이전트와 병역 문제를 결부시켜 내년 중반기로 협상시기를 넘기는 것이 울산측에게는 여러모로 이득이 크다.

물론 선수의 기량 향상은 좀 더 미뤄지겠지만말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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