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자산시장 수익률 분석]"부동산값 하락은 증시에 호재"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32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주가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소비가 위축돼 주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과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와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반론이 팽팽하다.

동양종금증권은 1987년 1월부터 올 9월까지의 주식 부동산 채권 외환 등 4대 자산시장의 수익률과 자금흐름을 조사한 뒤 후자의 손을 들었다. 즉 과거 15년 동안의 실증분석 결과 ‘부동산가격이 냉각되면 주가가 올랐다’는 결론을 내린 것.

노근환 동양종금증권 리서치팀장은 “부동산수익률이 떨어지면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며 “부동산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흔히 부동산가격이 떨어질 때 소비가 위축되고 주가가 떨어지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소득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것.

노 팀장은 “시중자금이 기대수익률에 따라 부동산과 주식을 오가기 때문”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소득효과보다는 자산투자의 대체효과가 더 컸다”고 지적했다.

주가와 외환시장의 상관관계도 높게 나타나 원-달러환율이 오를 때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자금의 흐름만으로 따져보면 원-달러환율의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달러수요가 증가(또는 달러 유출)한 것을 의미해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노 팀장은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동산가격이나 원-달러환율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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