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3점슛으로 끝냈다

  • 입력 2002년 11월 21일 22시 37분


공동 2위끼리의 자존심 대결에다 서장훈을 앞세운 삼성 썬더스의 높이와 조성원, 조우현을 앞세운 LG 세이커스의 화려한 외곽슛의 경연. 거기다 프로농구 최고의 라이벌팀끼리의 대결로 코트는 경기시작 전부터 마치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이날 승부는 너무 일찍 기울었다.

LG는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지킨 끝에 98-76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삼성의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 삼성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아비 스토리의 구멍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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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당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LG는 이날 승리로 8승4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부상, 선두 TG 엑써스(9승3패)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소리없이 강한 팀’ LG는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꼽힌다. 자신보다 순위가 처진 팀에는 한번도 진 적이 없고 연패를 경험한 적도 없는 팀답게 이날 내·외곽의 조화를 앞세워 삼성을 요리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이 이날 15리바운드(14점 2블록슛)로 골밑을 지켰고 강동희(5어시스트)의 노련한 공 배급은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 고비마다 터지는 LG의 3점슛은 삼성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이날 조우현(21점)과 조성원(12점)이 각각 3개와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테런스 블랙도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막강 외곽슛군단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나란히 491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던 강동희와 주희정은 이날 각각 1개씩을 추가하며 사상 첫 500가로채기 고지 점령을 위한 경쟁을 이어갔다.

창원〓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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