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 벼룩 잡으려다…”MS 아웃룩11에 HTML차단기능

  • 입력 2002년 11월 4일 17시 30분


일반 텍스트로 작성한 뒤 파일을 첨부한 e메일(위)과 HTML로 작성된 e메일.
일반 텍스트로 작성한 뒤 파일을 첨부한 e메일(위)과 HTML로 작성된 e메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e메일 프로그램 ‘아웃룩’의 새 버전으로는 인터넷 쇼핑몰의 카탈로그와 같은 하이퍼 텍스트 생성 언어(HTML) 형식의 메일을 받아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뉴스 ZD넷은 MS가 2003년 발매 예정인 e메일 프로그램 ‘아웃룩’의 새 버전 ‘아웃룩11’과 아웃룩이 포함된 ‘오피스11’에서 HTML을 차단하는 기능을 삽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HTML 형식의 e메일이란 글과 그림 등을 담아서 보내는 대신 특정 서버에서 내용을 끌어다 보여 주라는 HTML 명령만 적어 보내는 e메일. 일반 인터넷 사이트와 같이 편집된 화면에서 음성 동영상 등을 e메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가 아니면 내용을 볼 수 없다.

MS가 HTML을 차단하려는 이유는 상당수 스팸메일이 ‘웹 비컨’ 기능이 삽입된 HTML으로 발송되기 때문. 이 같은 메일을 열면 ‘웹 비컨’이 작동해 발신자에게 ‘사용 중인 e메일’이라고 자동 확인해 주고, 확인된 e메일 주소는 발송자들에 의해 수집돼 결과적으로 스팸메일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

MS는 “HTML 차단 여부를 선택하는 메뉴가 있기 때문에 합법적 메일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옵션’이나 ‘환경설정’을 활용하지 않는 상당수 인터넷 사용자들의 뉴스 서비스 등이 자동 차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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