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납북자문제 거론 않은것은 정부 실수”

  • 입력 2002년 10월 31일 23시 56분


코멘트
김수환(金壽煥·사진) 추기경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내 사제관에서 최성용(崔成龍)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이서(李犀)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등과 면담을 갖고 “남북협상 과정에서 처음부터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정부의 실수”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또 “햇볕정책이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인권문제가 뒤로 밀린 것은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최 대표는 “일본 정부가 납치된 자국민 문제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 가슴이 아팠다”며 “각 대선 후보 및 각당 정책자문위원회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대표는 67년 6월 연평도 근해에서 납북된 ‘풍복호’ 선장 최원모씨(당시 57세)의 아들이다.

최 대표 등 납북자가족 대표들은 4일 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을 면담하고 군사정부시절 가족들이 연좌제로 입은 피해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