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캡슐]척추내 경수 손상땐 팔다리 마비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21분


지난주 서울지방법원에서는 2000년 2월 고교 졸업식날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다 땅에 떨어져 사지가 영구마비된 정모씨(20)에게 후배들의 부모가 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축하의 의미였던 헹가래가 정씨에겐 일생을 바꾼 ‘사고’가 된 것. 판결문에 따르면 정씨는 ‘경수 제 4,5구간의 경추가 골절, 탈구되었으며 경수가 손상돼 사지가 영구 마비되는 상해’를 입었다.

몸의 기둥인 척추 안에는 뇌에서 팔다리로 가는 신경인 척수가 들어 있다. 그 가운데 목 부위에 해당되는 신경을 경수라고 부른다. 목뼈를 뜻하는 경추는 7개로 구성돼 있는데 정씨의 경우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4번째와 5번째 뼈가 부러지고 빠지면서 그 안의 경수가 손상을 받은 것이다.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춘근 교수는 “목 부분을 지나는 신경이 팔다리와 연결돼 손상시 사지의 마비가 올 수 있다”며 “목은 운동범위가 커서 힘을 크게 받으면 변형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거나 자동차를 급정거했을 때 충격을 받아 목이 돌아가기도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 노인들은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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