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도 성형수술…명품브랜드 옷에 머리염색까지

  • 입력 2002년 10월 9일 17시 07분


인터넷 속의 ‘나’인 ‘아바타(Avatar)’가 화려해지고 있다. 알몸에 가까운 ‘낯 뜨거운’ 속옷 차림의 아바타로 사이버 공간을 헤매다가는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아바타에게 명품 브랜드 옷을 입히고 얼굴을 성형하는 일도 벌어진다. 아바타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은 아예 전문 디자인 업체와 함께 아바타 개발에 나섰다.

▽인터넷 속의 ‘나’를 꾸민다〓아바타는 실생활에서 입는 의상이나 장식품으로 꾸민 스타일이 인기. 현재 자신의 모습과 아바타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엽기적인 스타일이나 화려한 공주 옷차림보다 캐주얼과 양복 등의 아이템이 더 잘 팔린다.

또 아바타는 최신 유행에도 민감하다. 월드컵 기간에는 붉은 티셔츠, 밝은 장갑, 월드컵 참가국 유니폼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태극기 아바타는 수만명이 내려 받았을 정도. 최근에는 아시아경기대회 응원복과 드라마 주인공을 본뜬 아바타가 인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SBS 드라마 ‘라이벌’,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의 주인공 스타일과 핑클, 클릭비 등 인기가수 아바타 등을 내놨다.

온라인 게임사이트 한게임(hangame.naver.com)은 MBC드라마 ‘내사랑 팥쥐’의 장나라, ‘인어아가씨’의 장서희 아바타 등을 선보였다.

▽아바타도 성형을 한다〓인터넷에서 아바타를 가꾸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아바타 하나를 가꾸려면 2000∼3000원 정도가 든다. 커트, 염색 등 아바타의 머리를 치장하는데 500∼2000원, 옷은 10∼4500원, 장식품은 500∼1000원 정도.

월 30억원을 아바타에서 버는 네오위즈는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www.sayclub.com)에 필라, 나이키 등 스포츠 의류와 제휴한 아바타를 선보였다.

아바타는 단순한 치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본 캐릭터를 고치는 ‘아바타 성형’도 인기. 온라인 퀴즈사이트 ‘퀴즈퀴즈’(www.quizquiz.com)에서는 ‘아이큐’가 100점을 넘고 사이버 머니가 어느 정도 모이면 새로운 얼굴로 아바타를 바꾸는 성형을 할 수 있다. 아바타 성형 ‘수술비’는 하루에 3시간 정도 2달을 꾸준히 게임에 참가해야 모을 수 있는 사이버머니 30만원. 비용은 만만치 않지만 성형 캐릭터로 바꾼 사용자가 전체의 30% 정도에 이른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수진 아바타 담당은 “아바타 디자인 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 초부터 디자인 전문업체인 ‘미스터K’와 공동으로 아바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