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영희/해머로 나무쳐서 밤 따다니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56분


요즘 우리 주변의 밤나무나 도토리나무를 보면 제대로 익은 열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열매가 채 익기도 전에 서둘러 따 가는 사람들 때문이라 한다. 추석 무렵 남편과 함께 경기 파주시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보니, 사람들이 차도 옆에 승용차를 주차시킨 뒤 밤을 따려고 승용차 위에 올라가 밤나무를 막대기로 흔들고 있어 무척 위험해 보였다. 더구나 막대기로도 부족해 해머로 나무를 쳐서 밤을 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TV를 통해 보고 깜짝 놀랐다. 땅에 떨어진 것을 줍기보다 도구를 이용해서라도 일부러 떨어뜨리니 나무가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이 못내 아쉽다.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의 처사로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오진 않을지 걱정스럽다.

김영희 서울 은평구 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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