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G]이명훈, 차량-침대-식탁등 안맞아 관계자들 진땀

  • 입력 2002년 9월 25일 0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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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북한 농구대표팀의 ‘인간 장대’ 이명훈(35·2m35) 때문에 부산아시아경기 대회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계 최장신센터인 이명훈은 북한의 ‘국보급 선수’. 북한은 이 때문에 이명훈만을 위한 차량과 침대를 공식 요청했고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조직위가 뒤늦게 소동을 벌인 것.

북한 대표팀은 23일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조직위가 이명훈을 위한 차량과 침대를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알고 “민족의 재산을 소홀하게 대접한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직위는 부랴부랴 28인승 버스의 앞좌석을 개조해 이명훈이 발을 뻗을 수 있도록 했다.

이명훈은 식사하는 데도 불편이 이어졌다. 식당 의자에는 모두 팔걸이가 붙어 있어 앉을 수 없었던 것. 이에 식당운영자인 부산 롯데호텔측은 이명훈을 위해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급조해 23일 점심때부터 앉게 했다.

또 급히 다른 것보다 30㎝가 더 높은 식탁을 준비했다.

이명훈의 잠자리 해결에도 땀을 뺐다. 북측이 요청한 특수침대를 촉박한 시일 때문에 미처 제작하지 못함에 따라 보통사람이 사용하는 침대에다 보조침대를 붙여 발을 뻗을 수 있게 했다.

한편 이명훈의 북한 내 자가용은 ‘버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북한 농구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2m35의 큰 키에 앉은키만 1m30에 이르는 이명훈은 99년 통일농구경기 직후 대회 주최측인 현대아산이 기증한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 것. 이 버스는 25인승 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이명훈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사용됐으며 2000년 1월 인천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졌다.

이 관계자는 또 “이명훈은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휠라가 특별 제작한 신발을 신고 있는데 크기는 370㎜이다. 그의 몸무게는 120㎏이고 혈액형은 A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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