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경엽/노숙자 급식시설 철거하다니

  • 입력 2002년 9월 23일 19시 06분


서울 영등포역 뒤편에서 노숙자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데 사용해온 컨테이너박스가 주민들의 진정 때문에 철거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곳에서 그동안 노숙자들에게 급식을 제공해오던 목사님의 말에 따르면 노숙자들에게 급식을 제공한 이후 노숙자들의 좀도둑이나 구걸행위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관상 좋지 않아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친다며 관계 행정기관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노숙자 급식시설을 운영하는 목사님이 관계 기관에 노숙자들이 비나 눈을 맞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시설을 인근 공원에라도 옮기게 해달라고 요청해도 불법건축물은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뿐이라니 딱하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동포애를 발휘할 줄 아는 국민이 됐으면 한다.

김경엽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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