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냐 右냐…독일 총선 혼전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08분


독일 연방하원선거(총선) 투표가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 전국 16개주 299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통독 이후 90, 94, 98년에 이어 네 번째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는 26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598개의 의석을 놓고 다툰다. 투표 결과는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될 4개 방송사의 출구 여론조사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이번 선거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집권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이 재집권에 성공해 유럽 좌파의 명맥을 이을지, 98년 정권을 빼앗긴 기민-기사연합(CDU-CSU)이 정권을 되찾아 유럽 우파 바람을 재확인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20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SPD가 CDU-CSU를 최대 2.5%포인트, 최소 0.5%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에 따르면 SPD의 지지율은 38.5∼39.5%, CDU-CSU는 37∼38%였다. 또 다른 유력 여론조사기관인 알렌스바흐도 처음으로 SPD 지지율(37.5%)이 CDU-CSU(37%)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7월까지만 해도 SPD의 재집권 전망이 희박했으나 슈뢰더 총리가 독일 동부지역 홍수 재난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대미 독자외교를 폄으로써 9월 들어 지지율이 반전됐다.

그러나 막판에 대형 통신회사인 모빌컴 사태로 인한 실업문제의 심각성과, SPD의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 법무장관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발언이 미국과의 외교마찰로 번지면서 선거 쟁점으로 부각됐다.

베를린〓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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