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수 있나 '괴물1,2'

  • 입력 2002년 8월 16일 18시 15분


□괴물1,2 / 이외수 지음 / 334쪽 내외 각권 8500원 해냄출판사

이 책은 ‘기인’ ‘광인’ ‘춘천의 명물’ 등으로 알려진 작가 이외수의 신작소설이다. ‘타고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작가가 장편소설로는 ‘황금비늘’ 이후 5년만에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소설에는 조각보 같은 81개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각 장별로 화자 및 시점이 다르다. 주요하게 다뤄지는 등장인물이 다른 소설에 비해 많고 그들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설화적 기법으로 표현해 전기적(傳記的) 면모를 보여준다. 무협지와 추리물, 판타지에 구도소설의 요소가 섞여있다. 시간, 공간,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설인 만큼 독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사건의 흐름을 쫓아가야 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에서는 악한 데다 끝까지 살아남지도 못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왼쪽 안구가 함몰된 채 태어난 전진철이 바로 그 악한 주인공.

작가는 괴물 같은 주인공을 등장시켜 인간의 구원과, 선과 악의 대결구조를 드러낸다.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한국에 귀화했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는 도벽, 방화, 폭력, 속도, 섹스, 살인충동 등 연이어 일어나는 내부의 부름에 휘말려 고통을 받는다. 결국 전생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는 증오심 때문에 그는 이생에서 죽음을 퍼뜨린다.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인간들에게서 비롯된 온갖 악행과 범죄를 끌어안은 이 세상. 작가는 구원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지를 묻고 있다. 그 대답으로 작가는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나의 실체를 발견한다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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