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박정은-이미선 ‘1승 합작’

  • 입력 2002년 8월 11일 17시 41분


삼성생명 이미선(왼쪽)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유니폼을 잡아채는 현대 정윤숙의 거친 마크에 주춤하고 있다.
삼성생명 이미선(왼쪽)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 유니폼을 잡아채는 현대 정윤숙의 거친 마크에 주춤하고 있다.
삼성생명 비추미가 여자프로농구 최다인 통산 5번째 우승 꿈에 한발 다가섰다.

삼성생명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박정은(17점 10어시스트)-이미선(17점 8어시스트)의 ‘투 플레이메이커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보며 슈터 부재를 극복하지 못한 현대 하이페리온을 89-73으로 꺾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첫 경기 승리팀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지난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의 경우가 유일하다.

이날 두팀의 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답게 초반부터 업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며 박진감이 넘쳤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나선 팀은 노련미에서 앞선 현대. 노장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쉽사리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던 전면강압수비로 삼성생명의 조직력을 흔들었고 그 틈에 한국농구에 적응을 마친 샌포드(27점 11리바운드)가 착실히 골밑을 파고들며 1쿼터를 22-15로 앞서나갔다.

샌포드는 1쿼터까지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리수 득점(10점)을 챙기며 독무대처럼 코트를 호령했고 2쿼터 들어 삼성생명 스미스,엥휴즌의 두 용병과 김계령에게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11점을 챙기며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상황이 급반전된 것은 3쿼터들어. 2쿼터에서 박정은과 변연하의 3점슛이 터지며 여유를 찾기 시작한 삼성생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배급에 가드 이미선에다 포워드 박정은까지 가세하며 수세에서 공세로 상황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어시스트가 원할해지자 골망은 쉽게 열렸고 삼성생명은 3쿼터 시작이후 5분동안 현대에게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은채 10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3-41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이후 김계령(19점)과 변연하(13점)까지 슛의 정확도를 높인 반면 현대는 3쿼터 2점슛 성공률 20%에 실책만 무려 5개를 저지르는등 스스로 발목을 잡으며 자멸했다.

현대는 4쿼터들어서도 상황을 역전시키지 못하자 종료 3분20초를 남기고 72-59로 뒤진 상황에서 전주원과 샌포드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승부를 포기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박인규 삼성생명감독〓10점정도는 언제나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심감에다 후반들어 변연하 대신 박선영을 투입하며 이미선의 체력부담을 들어준 것이 주효했다. 2차전에서는 전주원-샌포드-김영옥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3각 오펜스 봉쇄와 현란한 압박수비를 뚫는데 중점을 두겠다.

▽박종천 현대감독〓3쿼터 샌포드가 더블팀에 막혔을 때 밖에서 과감한 공격을 못해줬다.또 공격실패가 상대의 속공으로 이어지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 진신애등 장신선수의 투입도 늦었다. 2차전도 수비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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