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씨 身檢당시 진료부장 백일서씨 "외압-조작 없었다"

  • 입력 2002년 8월 7일 19시 09분


91년 이정연(李正淵)씨에게 병역면제 판정을 내렸던 백일서 당시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현 K대 충주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판정은 규정대로 처리했으며 압력이나 조작은 절대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연씨에 대한 기억은….

“워낙 많은 사람을 신체검사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병적기록부 사인을 보고 내가 했다는 기억이 났다.”

-91년 당시 상황은….

“정연씨는 102보충대에서 춘천병원으로 정밀 신검을 받으러 왔다. 신검자에 대한 최종 면제 판정은 내 고유 업무다. 신검자에 대한 신장과 체중 측정은 몇 단계를 거쳐 내게 넘어오는데 의심이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가 정밀 측정한다. 정연씨도 키에 비해 몸무게가 너무 가벼워 다시 측정했는데 전에 측정한 것과 동일하게 나왔다. 그래서 그 결과(신장 179㎝, 체중 45㎏)를 신검부표에 직접 적어 넣었다.”

-면제 판정과 신검부표 작성을 본인이 직접한 게 확실한가.

“그렇다. 신검부표를 작성한 뒤 병적기록부에 면제 판정인 5급 판정을 내리고 내가 직접 사인했다. 100% 확실하다.”

-신검부표의 일부 필체(체중과 평가란)가 다르다는 의혹이 있는데….

“10년이 넘은 일이지만 내가 적은 게 확실하다. 필체가 다른 것은 모르겠다. 신검부표의 필체가 다른 것이 확실한가. 그 부분도 확인해야 할 것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가 자필로 분명히 적어 넣었으며 확실히 규정대로 처리했다. 필요하다면 필적 감정도 하겠다.”

-당시 외압이나 청탁,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10명 안팎의 군의관들과 함께 검사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는가. 언론에서 내 이름을 들먹여 기분이 좋지 않다.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데 왜 괴롭히나. 조용히 살게 내버려 달라.”

-정연씨 문제와 관련해 과거나 최근에 정치권 등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나.

“그런 일 없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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