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안면 청안농협 100평 창고에 정부에서 맡겨 놓은 벼 포대가 꽉 차 있다니 놀라움이 앞선다. 재고 쌀 1318만섬 보관비가 5900억원이라니 이 쌀을 배고픈 서민에게 싼값에 나눠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민들 중에는 배가 고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 용두산공원에 가면 무료급식소가 있다. 점심은 오전 11시 반부터 주는데 밥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수많은 노인들이 그 뜨거운 뙤약볕에 줄을 서서 30분 이상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온다. 그마저도 늦게 오면 밥이 떨어져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밥 한 그릇 더 얻어먹으려고 두 번 들어가려다 경찰관에게 저지당하는가 하면 저녁을 위해 한 그릇 밥을 나누어 비닐봉지에 넣어 가는 노인들도 있다. 참 세상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고르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