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증시 기업연금제 도입해야”…KF운용 책임자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앞으로 6∼12개월 동안 한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주가상승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입니다. 데이트레이딩으로 단기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코리아펀드(KF)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니콜라스 브래트 도이체자산운용 전무(54·주식운용담당·사진)는 4일 “한국은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아 미국 증시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너무 자주 사고파는 것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며 “장기투자에 세제지원을 주는 기업연금제도를 빨리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퇴직금 제도 가운데 하나인 IRA프로그램에서는 55세 이후에 돈을 찾을 경우 1년에 2만5000달러(약 3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는 것.

KF는 1984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 당초 6000만달러로 설립된 뒤 몇 차례 증자했으며 현재 순자산은 9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5%(2월28일 기준)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2.3%)을 밑돌지만 10년간 수익률은 8.4%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9%)을 크게 웃돈다.

브래트 전무는 “KF는 한번 선정한 종목은 부도를 내거나 주가가 아주 많이 올라 비중 조정을 위해 일부 파는 것을 제외하면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연간 매매회전율이 25∼30%밖에 안된다”며 “주가변동성이 큰 한국에서도 장기투자가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KF는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미국 경제는 짧은 회복 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보다는 아주 완만한 후퇴를 보일 것”이라며 “다우지수 7700선, 나스닥지수 1230선에서는 추가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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