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7월 2일 19시 0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정수기의 생명은 오염 물질을 거르는 ‘필터’다. 정수기 안에는 필터가 몇 개나 들어 있고 어떻게 물을 깨끗하게 할까. 일반적으로 가정용 정수기 안에는 필터가 3∼6개정도 들어 있다.
첫 번째 필터는 ‘침전 필터’다. 녹찌꺼기 등 먹지 못하는 굵은 알갱이를 걸러낸다.
두 번째는 활성탄(숯)을 이용한 ‘탄소 필터’다. 벤젠이나 톨루엔 등 몸에 해로운 휘발성 물질을 거른다. 휘발성 물질이 활성탄의 미세 구멍 속으로 들어가 제거된다.
다음에는 합성수지로 된 막 필터가 역삼투압을 이용해 이온, 세균, 유기물 등을 걸러낸다. 물은 불순물의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 그러나 불순물이 많아 농도가 높은 물에 필터를 대고 압력을 가하면 깨끗한 물만 뽑아낼 수 있다. 이것이 역삼투압 방식이다. 불순물은 머리카락의 수십∼수백 분의 1 크기의 구멍이 난 필터에서 걸러진다.
마지막으로 활성탄으로 된 ‘후(後)탄소 필터’가 있어 잔류염소 등을 없애 냄새를 제거하고 물맛을 좋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불순물의 90% 이상이 제거된다. 정수기에 따라 세균을 제거하는 필터가 덧붙기도 한다.
그동안 정수기는 ‘깨끗한 물’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물 안에 있는 것들을 제거하기 바빴다. 이 때문에 몸에 좋은 무기염류까지 없앴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깊은 산 속에서 먹는 약수같은 물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맛좋고 몸에 좋은 물을 만들 수 있는 기능성 필터가 각광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세라믹 필터다. 물이 세라믹 필터를 거치면서 몸에 좋은 세라믹 속의 무기염류가 물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