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해외수주 늘면서 건설업계 영어 열풍

  • 입력 2002년 7월 2일 17시 29분


올 들어 해외건설이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업체 직원들이 때아닌 ‘영어공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업종 특성상 외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었지만 해외 수주가 늘면서 영어실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토익(TOEIC) 시험 등급을 제출토록 했다. 또 등급이 없는 직원들을 위해 자체 토익반을 운영하고 있다.

토익 등급은 4단계로 분류된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등급(520점 이상)이 필요하다. 실제 토익 등급이 없거나 점수가 낮아 승진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때 중동지역을 주름잡던 울트라건설(옛 유원건설)도 해외시장 재진입을 위해 가혹하다시피한 군대식 영어교육을 동원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동절기 ‘영어극기훈련’이라는 코스를 개설하고 직원 30여명을 선발해 2개월 동안 원어민(原語民) 강사와 합숙하는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이기간에한국어는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또 SDP(Self Development Program)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원 개인별 수준에 맞춘 특수 교재는 물론 전담 코치까지 두고 매주 학습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G건설도 올해부터 영어학원 수강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반액만 지원했다. 이 회사는 전화로 하는 영어수업비와 교재구입비도 모두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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