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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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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하카시야자치공화국의 알렉세이 레베드 대통령(47·주지사급)이 18일 “9월에 있을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보궐 선거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4월 헬기 추락 사고로 죽은 형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주지사의 뒤를 잇겠다는 것이다.
장성 출신의 레베드 전 지사는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00년 대선 때는 출마는 하지 않았지만 당시 유력한 대권 후보 중의 한 사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였었다. 알렉세이는 이런 형의 후광을 업고 시베리아 지역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알루미늄 산업단지가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자리를 발판 삼아 정치적 도약을 꿈꾸고 있다.
레베드 형제는 러시아의 유일한 형제 주지사로 유명했다. 형이 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으로 이름을 떨치는 동안 알렉세이는 사업가로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그러나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선거에는 백만장자인 아르촘 타라소프를 비롯해 벌써 16명의 쟁쟁한 정치 거물들이 출마를 선언해 알렉세이가 형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