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봉쇄 350㎞철책 설치

  • 입력 2002년 6월 17일 11시 23분


높이 3m 철책 - 예닌AP연합
높이 3m 철책 - 예닌AP연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경계선에 3m 높이의 철책을 설치키로 하고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살렘 검문소에서 텔아비브 동쪽 카셈 검문소까지 총 350㎞에 이르는 이번 철책 공사엔 3억5000만달러(약 4375억원)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측은 철책 안쪽엔 초병들의 경계용 포장도로를 만들고, 바깥쪽엔 깊이 1.8∼2.4m, 너비 4∼5m의 도랑을 설치하며, 양쪽 끝엔 1.8m 높이의 철조망을 깔아 자살 폭탄 테러범들의 침투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측은 또 자폭 테러 용의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툴카렘과 칼킬야 등 3개 도시의 인근 경계선엔 철책 대신 콘크리트로 된 장벽을 쌓아 경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94년 가자지구에 철책을 설치한 결과 가자지구로부터의 자폭 테러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자폭 테러를 방지하는 데는 철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수석 협상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 철책은 우리 영토를 점령하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도구”라며 강력 비난했다. 과거 남아프리카 백인정부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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