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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3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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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연사로 나선 한나라당 이대엽후보는 “김병량시장은 마구잡이 인허가를 내준 장본인이며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으로 성남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시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후보는 “용도변경으로 생긴 3천500억원의 개발차익과 9천억원의 특혜분양금등 1조원에 달하는 돈이 과연 어디로 사라졌냐”면서 “그속에서 실속을 챙긴것이 바로 시장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후보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보는 곧바로 “같은 고향사람들에게 용도변경의 특혜를 안겨준 사람이 시장에 재선된다면 판교도 백궁처럼 쑥대밭이 될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민주당 김병량후보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았다. 김후보는“아무리 선거라도 거짓된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일침을 가한뒤 차분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후보는 러브호텔 천국 일산을 예로 들었다. “백궁정자지구의 경우 상업지구로 그대로 내버려 뒀다면 일산과 마찬가지로 술집과 여관, 오피스텔 천국이 됐을 것”이라며 용도변경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지금이 어느 때인가. 대통령아들도 구속되는 판에 성남시장이 무슨 통뼈라고 비리를 저지르고도 멀쩡하겠는가”라며 그간 쏟아졌던 세간의 특혜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민국당 최상면 후보는 “김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백궁·정자지구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 속에 특혜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했다”며 “지난 4년간 시민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정원섭 후보도 “용도변경과 특혜분양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거져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반드시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하는등 백궁·정자용도변경문제는 선거운동기간내내 후보자들간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
경인일보/왕정식기자 w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