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외국인… 월드컵 관광도 ‘킥오프’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42분


(사진:신석교기자)
(사진:신석교기자)
월드컵 개막에 맞춰 세계 각국의 월드컵 관광객들이 속속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침부터 서울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비롯해 종로구 인사동과 동대문시장 등에서는 외국인들이 월드컵 경기 전 관광을 즐겼다. 일본에서도 월드컵 경기가 열려 일본인 관광객은 크게 줄었지만 유럽과 남미에서 온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31일 오후 이태원의 한일월드컵 기념품 판매소. 덴마크인 스테벤 옌센(42)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모양의 접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모 다국적 회사 일본지사에서 일한다는 옌센씨는 “11일 인천에서 있을 프랑스와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판매소 여주인(45)은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가게를 찾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 인사동 거리. 프랑스 대표팀의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프랑스인 4명이 화죽선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

한국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미국인 마이클 핌(27)은 바뀌기 전의 한국팀 붉은색 유니폼 윗도리를 입고 있었다. 핌씨는 “강렬한 붉은 색이 마음에 들었다”며 “한국이 좋은 팀이긴 하지만 미국이 16강에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라과이인 기도 카르도소(34)는 이태원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카르도소씨는 “2일 부산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내려갈 차편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관광안내소 책임자인 박경미씨(43·여)는 “개막 1주일 전부터 경기가 열리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편과 남은 티켓이 있는지를 묻는 외국인이 20%가량 늘었다”며 “나이지리아, 폴란드 등 평소 잘 찾지 않는 외국인도 들른다”고 말했다.

동대문시장 대형 쇼핑몰 앞에서는 멕시코 관광객 5명이 쇼핑몰 광장에 마련된 거대한 ‘피버노바’ 축구공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쇼핑을 시작했다.

남대문시장에서도 노르웨이인 관광객 2명이 셔츠를 입어보며 물건을 고르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종종 보였다.

유럽지역 외국인 관광객 전문인 B여행사 박병배 대표이사는 “평소 6월에 2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유럽과 남미의 관광객이 올해에는 6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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