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정애/월드컵경기장 주변 교통정리를

  • 입력 2002년 5월 27일 18시 51분


26일 한국-프랑스 축구평가전을 보기 위해 오후 6시경 수원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도착했다. 안내대로 임시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셔틀버스를 탔으나 출발하지 않았다. 경찰과 주차요원이 차가 주차구역을 약간 벗어났다며 출발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주차장을 찾았으나 자리가 없었다. 일부 관중은 길거리에 차를 대고 논길로 뛰어가기도 했다. 10여분을 달려 다른 주차장을 찾았으나 이번엔 셔틀버스가 끊긴 상태였다. 한참을 걸어 택시를 탔는데 이번엔 경찰봉쇄선에 걸렸다. 전반전이 끝나간다고 하소연한 뒤에야 통과됐다.

그러나 다시 경기장을 600m 앞두고 막혔다. 절대차량통행금지구역이라고 했다. 마침내 경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경기시작 1시간 후. 경기장 주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5만원이나 하는 표값에 공권력이 주차 상황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준이 안 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비용까지 포함된 듯해 씁쓸했다.

고정애 ockhamy@hotma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