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차장을 찾았으나 자리가 없었다. 일부 관중은 길거리에 차를 대고 논길로 뛰어가기도 했다. 10여분을 달려 다른 주차장을 찾았으나 이번엔 셔틀버스가 끊긴 상태였다. 한참을 걸어 택시를 탔는데 이번엔 경찰봉쇄선에 걸렸다. 전반전이 끝나간다고 하소연한 뒤에야 통과됐다.
그러나 다시 경기장을 600m 앞두고 막혔다. 절대차량통행금지구역이라고 했다. 마침내 경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경기시작 1시간 후. 경기장 주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5만원이나 하는 표값에 공권력이 주차 상황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준이 안 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비용까지 포함된 듯해 씁쓸했다.
고정애 ockham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