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여기는 일본]역시 나카타… 왜 이래 오노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51분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왼쪽)가 스웨덴과의 평가전중 스웨덴 수비수 패트릭 앤더슨(오른쪽)의 저지를 뚫고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왼쪽)가 스웨덴과의 평가전중 스웨덴 수비수 패트릭 앤더슨(오른쪽)의 저지를 뚫고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와 오노 신지(페예누르트).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두 ‘유럽파 스타’의 명암이 엇갈렸다.

25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과 스웨덴의 평가전. 이들은 저마다 ‘포지션 변경’ 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전반 시작과 함께 나카타는 주로 자리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보다 상대 골문쪽으로 한 발 앞서 포진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은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를 최전방 공격수로, 나카타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나카타의 패스와 슈팅 모두를 살리려는 시도를 했다. 포워드로 변신한 나카타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나카타는 이날 양팀 선수중 가장 많은 3개의 슈팅을 시도해 ‘일본의 리더’로서 제 몫을 다했다.

스즈키 다카유키(가시마)가 야나기사와와 투 톱을 이룬 후반, 나카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포워드와 미드필더로 모두 합격점을 받은 셈.

반면 ‘사커 키드’ 오노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오노는 전반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오른쪽 사이드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나 왼쪽과 중앙을 폭넓게 오가던 이전에 포지션에 비해 활동 범위도 좁았고 적응도 되지 않는 듯 했다. 특히 센터 라인 부근을 넘기만하면 프레드리크 륭베리(아스날)에게 번번히 막혀 아예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노는 후반들어 제 자리인 왼쪽 미드필더로 옮겼으나 이렇다할 몸놀림을 보이지 못하고 11분만에 브라질에서 귀화한 산토스 알렉산드로(시미즈)와 교체되고 말았다.

산토스는 스피드와 발재간을 앞세워 스웨덴 진영을 여러차례 돌파, 오노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트루시에 감독이 초반 오노를 오른쪽에 세운 것은 산토스와 자리가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두 선수를 한꺼번에 기용하기 위해 오노의 포지션을 바꾸는 ‘강수’를 둬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포워드로까지 영역을 넓혀 주가를 올린 나카타와는 반대로 오노는 산토스에게 ‘베스트 11’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한 것. 26일자 일본 신문들도 대부분 “오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평했다. 오노는 경기가 끝난 뒤 “내 플레이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해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도쿄〓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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