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종기/잃어버린 귤 찾아준 제주인심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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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머니 칠순을 맞아 가족 모두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여미지식물원과 천지연폭포, 그리고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등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8일 아침 완도행 한일고속페리 2호에 올라탔다. 그런데 친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사온 귤 한 상자가 없는 것이었다. 짐이 많다 보니 항만터미널에서 미처 챙기지 못하고 두고 온 것이었다. 이미 배는 출발했고 아쉬운 마음으로 체념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스피커에서 “귤 한 상자를 잃어버리신 분은 찾아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어찌나 고맙던지. 하찮은 것일 수도 있으나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깊은 인상으로 남을 것이며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종기 서울 관악구 신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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