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3라운드 잡으면 행운 뒤따른다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36분


연습라운딩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5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연습라운딩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15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3라운드를 잡아라.’

‘골프 명인의 무대’라는 마스터스대회에서 최근 20년간 챔피언을 살펴보면 3라운드에서 5위 이내에 들지 않았던 선수가 우승했던 적은 고작 두차례밖에 없었다.

1986년 잭 니클로스(공동 9위), 89년 닉 팔도(공동 9위)가 바로 그들. 91년 이후 배출된 11명의 우승자는 모두 3라운드에서 2위 이내에 들어 있었다. ‘챔피언조’가 아니면 우승을 넘볼 수 없었던 것. 타이거 우즈 역시 97년과 지난해 3라운드를 1위로 끝낸 여세를 몰아 모두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는 돈, 4라운드는 쇼’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사흘째 성적이 우승으로 직결된 셈. 최근 20년 동안 1라운드 선두가 우승한 경우는 84년 벤 크렌쇼가 유일하며 30위 밖 성적으로 출발해 패권을 안은 선수는 91년 이안 우스남(공동 31위) 한 명밖에 없었다.

코스가 워낙 까다로운 데다 ‘별 중의 별’만이 출전하므로 막판 뒤집기는 그만큼 힘들 수밖에 없다. 초반에는 처지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페이스를 조절하다 3라운드에서 급피치를 올리며 승부처로 삼아야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것.

과연 올해에도 이변은 없을 것인가.

완전히 탈바꿈한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리는 제66회 대회가 11일 오후 9시20분(한국시간) 마스터스 3회 우승의 주인공인 샘 스니드(90·미국)의 시타를 신호탄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1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부바 디커슨(미국) 이자와 도시미쓰(일본)와 같은 조로 밤 11시53분 대망의 첫 티샷을 날렸다.

한편 대회기간중 구름만 조금 낄 것이라는 당초 일기예보와는 달리 나흘 내내 비가 올 것이라는 수정된 예보가 발표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마스터스대회가 비로 순연된 것은 지금까지 3차례 있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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