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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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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동안 부시 대통령과 에너지 업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유전개발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AFP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AFP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알래스카의 북극권 야생동식물보호구역(ANWR)에 대한 석유시추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환경단체등의 반대로 난관에 부닥쳐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론사태의 여파로 에너지기업들이 이같은 정책을 기초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강력히 제기됐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ANWR유전 개발계획이 실익이 없는데도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에너지기업들의 로비로 막대한 국고보조금이 업계에 지급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여기에 지난 주 미국지질연구소(USGS)가 ‘ANWR 개발계획은 이 지역의 동물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해 이 계획을 한 걸음 더 후퇴시켰다.
그러나 밀워키 소재 한 투자은행의 석유문제 전문가는 “높은 유가가 부시 대통령의 에너지 계획에 대한 논의를 다시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분석가 피에트로 니볼라도 “ANWR 유전의 개발이 추진되면 미국이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원유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거들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