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 변호사는 이씨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19일 오후 3시 미시간주 연방법원이 이씨의 체포 구금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예비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연방정부가 서류를 다 보내오지 않아 첫날은 인정 심리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석 신청 여부에 대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부인 정영희씨는 이씨의 법적 대응 계획이나 이씨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오키모스)의 월든 폰드 아파트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체포된 뒤 100㎞가량 떨어진 그랜드래피즈의 켄트 카운티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 미 법률전문가들은 “피의자가 협조하더라도 범죄인의 한국 송환에는 수개월이 걸리는데 이씨의 경우 송환을 거부하고 법적으로 맞설 것으로 보여 송환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98년 8월 미국으로 도피한 이씨는 교포들이 거의 없는 소도시를 전전하다 3개월 전 이스트 랜싱에 인척 이름으로 아파트를 얻어 은신해 왔다. 교포들은 이씨가 이 곳에 이사온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랜드래피즈(미미시간주)〓홍권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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