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간이식 고교생 특별장학생으로 진학

  • 입력 2002년 2월 3일 19시 23분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준 고교생이 특별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경북 경산시 대구가톨릭대 생활과학부에 효행자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대구고 3년 전진석(全珍奭·19)군.

대구가톨릭대는 3일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줘 아버지의 목숨을 살린 전군이 효행자 특별전형에서 만점을 받아 4년간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는 특별장학생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전군은 지난해 6월 간경화로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던 아버지 전학봉(全鶴峰·51·대구 달서구 상인동)씨에게 자신의 간 60%를 이식해주었다.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전씨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몸이 좋아지면 복지시설에서 일을 해서라도 그동안 도와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군은 효행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전군은 “무엇보다 아버지의 건강이 좋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부모님께 더욱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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