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밤 장사가 안돼요”…야간전자장외시장 목표 미달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55분


야간전자장외거래시장(ECN)이 지난달 27일 문을 연지 한 달 가량 지났지만 아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70억원대에 그쳐 당초 예상됐던 일 평균 300억∼400억원대에 못미치는 수준. 거래가 당일 종가로만 이뤄진다는 점이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거래되는 종목도 다양하지 못한 편. 하이닉스반도체가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등이 2% 이상의 비중을 보였으며 거래량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이 10여개에 불과하다. 개인의 매매 비중이 98% 이상일 정도로 ‘개인만의 시장’이다보니 거래 종목이 다양해지지 못하는 것.

다음날 정규 시장을 미리 볼 수 있는 ‘선행시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느 정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들어 야간시장에서 매수 호가 잔량이 많은 상위 10종목은 다음날 거래소시장에서 평균 2.6% 가량, 코스닥 시장에서는 평균 0.1%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매도호가 잔량 상위 10종목은 다음날 거래소 코스닥에서 각각 0.1%, 0.24% 가량 떨어졌다.

ECN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우선 가격변동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가격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거래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제한된 거래량으로 인해 유동성이 늘지 않음으로써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ECN증권 이정범사장은 “우선은 4월부터 거래 종목을 거래소와 코스닥에 올라있는 전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가격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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