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경희대 “뒷심이 아쉬워…” 성균관대에 역전패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37분


“나무도 자리를 옮기면 몸살이 난다던데…. 아마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희대 김찬호 감독이 대학 배구의 ‘텃세’를 톡톡히 겪고 있다.

경희대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슈퍼 세미프로리그 대학부 경기에서 성균관대와 풀세트 끝에 2-3으로 패했다. 경희대는 슈퍼리그 4연패에 빠졌고 성균관대는 2승1패. 경희대로서는 3세트까지 2-1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한 것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첫 세트는 28-21로 경희대 승. 성균관대는 2세트를 역시 듀스 끝에 27-25로 가져갔고 양팀은 이어 3, 4세트도 차례로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도 13-13까지 가는 접전으로 이어졌으나 성균관대 김형우가 블로킹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김 감독은 지난해 8월 실업팀 LG화재에서 모교인 경희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임 후 ‘정신 없이’ 3차 대학연맹전을 치른 뒤 이번 대회 대학부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주포 이평강이 부상하는 등 전력에 이상이 생겼고 이는 곧바로 4연패의 결과로 이어져 이미 4강이 치르는 2차대회 진출은 힘들어진 상태.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대학 선수들은 희망이 있어요. 가르치면 금방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실업팀과는 다른 재미가 있어요.”

김 감독은 “대학 감독이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이날 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인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은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대전〓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남대부

성균관대 3-2 경희대

(2승1패)(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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