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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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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는 회담〓5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 예정일인 3월13일 북측 수석대표인 전금진 단장은 느닷없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회담에 나올 수 없다”고 통보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대북 강경 정책으로 선회하자, 추이를 살피기 위해 남북관계의 문을 닫아 걸으면서 한 얘기였다. 5차 장관급회담은 6개월 뒤인 9월에야 열렸다.
10월12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9·11테러에 따른 우리 정부의 비상경계태세를 문제삼아 “남조선에 마음놓고 가기 어렵다”며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인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연기시켰다. 북한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회담을 금강산에서 열자고 고집해 남북은 10여 차례의 전통문을 주고받는 지루한 공방을 벌였다.
우리 측이 “금강산을 수용한다면 북한이 주장한 남쪽 정세의 불안정을 인정하는 셈”(10월13일)이라고 수용거부 의사를 밝히자 10월25일 북한 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책임참사는 “금강산도 산이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결국 6차 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11월24일 북한 조평통 서기국은 보도를 통해 “홍순영(洪淳瑛)이 현 당국의 통일부장관인지 야당의 통일부장관인지 가려볼 수 없다”며 야당으로부터는 칭찬을 받은 홍 장관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북한의 변화〓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월4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21세기는 거창한 전변의 세기, 창조의 세기”라며 ‘신사고’를 강조했다. 이어 1월15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던 그는 “천지가 개벽되었다”며 첨단 정보기술 도시로 변화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 견학소감을 밝혔다.
북한의 대미 접근태도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 3월27일자는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강경책을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테러 전쟁에 돌입한 이후엔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반테러협약에 가입하는 등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남북 민간교류와 파장〓평양 8·15 통일대축전 행사는 일부 참석자가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의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등의 글을 남겨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의 돌출행동에 대해 한 참석자는 “통일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조그만 통일의 싹을 짓밟아 버리고 있다”며 “이럴 거라면 차라리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이 사안이 남쪽 사회의 보-혁 갈등으로 이어지자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들의 방북을 승인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은 해임건의안(8월24일)에서 “통일부장관 임동원은 국가정보원장으로 있으면서 김정일 위원장과 귓속말을 나누고 북한 김용순 비서의 수행비서 역할을 자임하는 등 국정원을 북한의 하수인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관련 발언 발언자 일시 주요 내용 김대중대통령 1.11 연두기자회견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예정대로 될 것이다 〃 3.1 국민과의 대화 김 위원장이 4월에 모스크바를 가니 그 이후 (서울에) 오게 될 것이다 임동원
통일부장관3.26 장관취임 인터뷰 김 위원장이 올 상반기중 서울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대중대통령 5.24 외신기자 다과회 김 위원장은 서울방문에 대한 확실한 스케줄을 밝혀주고 이를 세계에 밝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6.6 현충일 기념사 서울답방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으로 믿는다 〃 6.15 정상회담 1주년행사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되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서울에) 와야 하고 금년 내에 와야 한다 홍순영
통일부장관11.1 기자간담회 6차 장관급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추진해 서울답방 시기를 타진하겠다 김대중대통령 11.28 로이터통신 회견 (김 위원장의 답방을) 단언할 수 없다. 이산가족 상봉연기 등에 실망했다 〃 12.4 파이낸셜타임스회견 현재로서는 언제 올것인지 확실치 않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