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자폭테러중단·이-팔 화해분위기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1시 59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19일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공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강경 이슬람단체 '하마스'의 한 고위지도자는 이날 “하마스는 순교작전을 중단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 면서 그러나 이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을것 이라고 말했다. '순교' 작전은 극렬 이슬람단체들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컫는 용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향후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또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을 추가로 단행할 경우 테러활동을 재개할 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밤 팔레스타인 경찰이 가자지구내 하마스 사무실 6곳을 전격 폐쇄한 데 이어 테러가담 혐의가 있는 자체 보안요원 15명을 체포하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 병력을 철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하는 등 팔레스타인측에 대해 모처럼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지난 주 팔레스타인 당국과의 '관계단절' 결정을 내렸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총리도 자국 보안기관인 신 베드의 아비 디히터 국장에게 팔레스타인 보안 담당자와 접촉할 것을 지시, 밤사이 팔레스타인 보안책임자와 모처에서 약 3시간반가량 대화를 가졌다.

이같은 일련의 진전은 지난 15개월동안 계속된 유혈충돌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측 보안 책임자 회의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요르단강 서안 보안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는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병력철수와 현상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암살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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