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스파링 파트너를 찾아라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7시 40분


브라질은 한국 등 8개팀으로부터 친선경기 제의를 받았다.
브라질은 한국 등 8개팀으로부터 친선경기 제의를 받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2002월드컵 개막을 6개월 남짓 앞두고 본선 진출 32개국이 ‘족집게’ 스파링 파트너를 찾아 치열한 ‘눈치 작전’에 돌입했다.

12일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대표팀간 경기는 각종 대회를 제외하고도 친선경기만 내년 월드컵 전까지 61경기. 하지만 이들 경기중 상당수가 본선 조추첨 결과에 따른 ‘합종연횡’으로 일정이 변경될 전망이다.

특히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홈 잇점을 이용해 사상 첫 본선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

한국의 본선 16강 진출 바로미터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대표팀의 루이스 펠리페 감독은 12일 “한국 폴란드 포르투갈 덴마크 스페인 세네갈 등 8개팀으로부터 친선 경기 요청을 받았다”며 “이중 6개팀의 요구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한조에 편성된 폴란드 포르투갈이 모두 브라질과 경기를 갖는다면 브라질을 통해 상대 전력을 간접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한국의 남은 상대인 미국과는 9일 친선 경기를 가진데 이어 내년 1월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또 만나게 돼 직접적인 전력 평가가 가능하다.

한국은 또 3월 ‘스페인 전지훈련’을 ‘유럽 전지훈련’으로 확대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가 월드컵 본선 같은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어려워진 만큼 포르투갈 폴란드와 유사한 전력을 갖춘 팀을 찾아 유럽 전역을 누비며 친선 경기를 갖는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본선 조추첨이 끝나자마자 한조에 편성된 러시아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폴란드와 내년 3월27일 원정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어 4월1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가진 후 하순엔 일본에서 열리는 기린컵에 브라질 프랑스 등을 초청할 계획이다.

일본은 프랑스와의 경기 성사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가 일본과 한조에 편성된 러시아와 4월17일, 벨기에와 5월18일 연달아 친선 경기를 갖는 만큼 프랑스와의 경기로 본선 상대팀의 전력을 평가해 보겠다는 작전이다.

이어 5월초에는 유럽전지훈련에 나서 월드컵 첫 대결을 펼칠 벨기에와 비슷한 전력의 팀과 잇따라 친선 경기를 갖는 등 월드컵 전까지 최소 7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가 포진한 ‘죽음의 조’ F조 4개국의 행보도 눈에 띈다. 나이지리아는 내년 4월과 5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러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아르헨티나와 맞서기 위해 우루과이와의 경기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독일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잉글랜드전에 대비할 계획이고 잉글랜드는 나이지리아와 맞붙는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통해 ‘검은 돌풍’을 잠재울 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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