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광옥 법무차관 “진승현씨 전혀 모른다”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6시 34분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은 11일 오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 재직시 진승현(陳承鉉) MCI 코리아 소유주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신 차관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승현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며 “근거 없는 허위 보도로 매도당해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고 말했다.

-1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인가.

“진승현과는 일면식도 없다. 진씨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서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

-오래 전부터 소문이 나돌았는데 들어본 일이 있나.

“얼마 전에 내가 진승현의 변호사를 선임해줬다는 음해성 소문은 들은 일이 있다. 돈 받았다는 얘기는 소문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다.”

-검찰에서 문의하거나 조사한 적이 없는가.

“전혀 없었다.”

-‘진승현 게이트’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누군가가 수사의 초점을 흐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나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에게 진승현과 관련해서 한마디 물어본 적도 없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내 평생 이렇게 당해보기는 처음이다.”

신 차관은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시험 12회에 합격해 75년 검사로 임관했다. 현 정권 출범 후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9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할 때 옷로비 사건과 관련해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 전 대통령 법무비서관의 구속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해 1월 민정수석에 임명됐다가 9월 법무차관으로 복귀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