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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1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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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인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등 겨울철새 월동지 인근에서 순천시가 동천하도정비사업과 해룡면 해수탕건설, 제2사토장 조성공사 등을 벌이면서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며 9일 순천시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최근 모니터링 결과 흑두루미의 주요 서식지가 제2사토장과 1㎞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각종 공사 차량의 소음으로 지난해 월동지였던 제2사토장 인근 갯벌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말 흑두루미 139개체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들이 작은 움직임에도 잦은 이동을 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등 월동지 위협으로 개체수 감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제1사토장 조성으로 발생한 탁류(濁流)에 의해 순천만이 오염되면서 인근 어장에서 짱뚱어의 어획량이 3분의 1로 급감하는 등 어장피해도 심각하다는 것.
이 단체의 황주찬 사무차장은 "2004년 순천만 생태공원이 조정되기도 전에 대표적인 겨울철새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며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개발 공사를 중단하고 난개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순천만은 흑두루미와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 천연기념물 11종을 비롯, 국내에서 발견된 전체 조류 140여종의 절반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