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군사시설 보호 '족쇄' 훌훌…파주-문산-고양 '꿈틀'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56분


보호구역 해제와 경의선 전철화로 유망지역으로 떠오른 파주시.
보호구역 해제와 경의선 전철화로 유망지역으로 떠오른 파주시.
6일 국방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대대적으로 풀자 수도권 북부와 접경지 토지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한 차례 부동산 투자 바람이 불었던 곳. 이번 보호구역 해제는 개발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부풀려 현지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호재가 겹치는 곳.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와 함께 다리 신설, 경의선 복원, 도로 개통 등이 예정된 지역이다. 다만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더라고 다른 규제에 묶여 있는 곳이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호재 겹치는 곳 주목〓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로 수도권에서 주목받는 곳은 파주 문산 등 경의선 철도 주변이다. 이 곳은 2000년 경의선 철도 복원이 추진되면서 한 차례 땅 값이 올랐다. 특히 경의선 복선전철화도 예정돼 운정역 주변 교하면과 파주 문산읍 선유리, 당동리 등이 유망지역으로 떠올랐다.

운정역 주변 준농림 임야와 전답은 평당 60만∼70만원선. 파주 미래공인 이민호씨는 “경의선 복원 및 전철화가 완료되면 운정역세권 땅값은 평당 15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유리에서 도로를 낀 준농림지는 평당 40만∼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000여만 평이 보호구역에서 풀리는 강화지역도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2002년 인천 대명포구와 강화 초지리를 잇는 제3강화대교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이미 땅 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전원주택, 온천 및 레저시설, 아파트 건립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강화읍 부광공인 장경진씨는 “온수리와 벌말 등 수혜지역 땅값은 20% 남짓 오를 수 있다”며 “토지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수리 초지리 벌말 일대 전원주택용지는 평당 15만∼20만원선. 당장 땅값이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거래가 활발해지면 2002년 초 호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에 힘입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곳은 고양시다. 탄현동 풍동 식사동 일대 아파트 개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곳은 그동안 군부대와 협의가 어려워 아파트 건립이 지연돼 왔다. 고양시에 따르면 3곳에서 아파트 건립을 위해 군부대와 협의 중이다.

▽강원지역 남북관계 관건〓강원도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영향이 비교적 적다. 해제 지역 가운데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드물고 해제보다 건축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현지 중개업계는 금강산 육로관광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관심지역은 간성∼대진리간 도로 신설 예정지 주변이다. 도로변 임야는 평당 3만∼5만원선. 화진포 주변은 평당 10만원을 호가한다.

고성읍 영동공인 박형철사장은 “남북관계 회복이 다소 늦어질 듯한 지금이 오히려 투자시기”라며 “남북관계를 주시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의사항〓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바람을 타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이번 조치가 기대 만큼 지역발전에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풀려도 수도권정비법, 개발제한구역 등 다양한 규제가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경기도 지역개발과 김종서주임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외에 다른 규제가 없는지 여부를 시나 도에 확인한 후 토지매입이나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지 및 접경지 토지 취급 중계업소
업소명취급 지역문의
파주 미래공인파주, 문산031-942-4438
김포 21세기공인김포, 강화031-989-4945
김포 월드공인김포, 강화, 경기 북부031-982-1414
김포 온누리공인031-987-8515
연천 통일공인연천 031-953-1400
대성공인연천, 경원선 주변02-576-0300
강원 철원컨설팅철원 및 강원도 서부033-455-9995
강원 고성 영동공인고성 등 강원 동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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