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은 "콜금리 내릴때 아니다"…현재 4%선 유지키로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41분


한국은행은 11월중 콜금리를 현재의 4%에서 유지하기로 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시행된 경기활성화 대책의 효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 전철환(全哲煥) 총재는 “9월중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내수 경기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며 “한은이 금리를 4번이나 낮췄고 정부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재정지출을 확대했으며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미국 테러사태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수경기 호전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세계경제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탄력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테러전쟁으로 경기가 더 악화돼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0월중 소비자물가는 집세 등 서비스요금이 많이 올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6% 상승했으나 연말까지 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총재는 또 “당초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은 1%에 간신히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1%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4·4분기에는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미국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회복된다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계속 어렵고 테러보복전쟁이 중동지역과 연계된 전면전으로 확대돼 유가가 급등하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3.4%, 실업률은 4.1%로 전망했고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 43억8000만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영·이나연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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