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안개피해 "올것이 왔다"…27일 21대 무더기 회항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38분


인천국제공항 개항전부터 우려됐던 안개로 인한 항공기 이착륙 장애가 현실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부터 7시간 동안 인천공항에 시정(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거리) 100m 안팎의 짙은 안개가 끼어 오전 5시44분 도착예정이던 샌프란시스코발 아시아나항공 OZ213편이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항공기 21대가 제주와 김해공항 등으로 기수를 돌렸다.

올 3월29일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후 안개 때문에 운항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12번째이며, 이달 들어서는 24일 이후 두 번째다.

또 20대가 넘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기는 공항 개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출발편도 차질이 빚어져 오전 8시반으로 예정됐던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 등 20여편이 2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됐다.

항공기상대 관계자는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밤낮의 기온차가 커 ‘농무(濃霧)’현상이 발생한데다 바람도 불지 않아 안개 지속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인천공항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무(海霧)’와 겨울철에 내릴 눈이 결합해 짙은 안개가 발생할 경우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기 유도 이착륙 시스템 등을 더 보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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