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 5 일근무…전원주택이 뜬다

  • 입력 2001년 10월 25일 19시 13분


주 5일 근무제 도입계획에 따라 전원주택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원주택이 여가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주 5일 근무제 도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집을 직장 근처에서 여가활동이 편리한 교외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원주택 관련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택 구입의 선택기준도 직장 출퇴근 시간 못지않게 쾌적한 환경의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원주택지는 수도권 외곽지역과 경기도 접경 강원 및 충청 일부 지역. 관광 레저시설이 많은 이들 지역은 교외 활동인구의 증가로 상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종합리조트, 골프장, 스키장, 자연휴양림 등의 레저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는 강원 횡성과 평창, 홍성, 원주지역에서는 최근 전원주택지 구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전원주택과 관련해 최근 나타난 시장 변화는 ‘중심’보다는 ‘외곽’지역의 전원주택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전원주택 지역인 용인의 경우 인기지역이었던 수지나 기흥, 양지 등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약간 주춤한 반면, 사암면 등 남부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또 그동안 용인에 비해 선호도가 약간 떨어졌던 양평지역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강을 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각종 여가활동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인터넷망이나 초고속인터넷망(ADSL) 설치 여부가 수요자들의 전원주택단지 선택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도 정보화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또 여주 가평 등 수도권 외곽 한강 수계권도 각종 수상레포츠가 가능하고 땅값이 싸 뜨는 곳들이다.

강원 지역은 횡성 평창 홍천 원주, 충북은 충주 등이 소형 임대 전원주택 등 ‘휴양형 전원주택지’로 꼽히는 곳들. 소형 임대 전원주택과 고급 민박사업이 주류인 평창군 ‘성우빌리지’와 ‘메밀꽃밸리’, 횡성군의 ‘란타빌리지’에는 분양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전망에 따라 주변 여건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알려진 전원주택 매물을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테마나 가격 유인이 없는 단지의 분양률은 저조한 편이다.

전원주택 단지 조성 과정에서 자연환경 훼손이 심한 단지들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전원주택도 최근에는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분양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한편 전원주택을 마련하려 할 경우 택지 구입시기와 건축 착공시점,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처분시기 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내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인 공공부문, 금용 보험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준농림지 폐지계획, 환경법 강화 추세, 지자체 총선 등의 선거를 피해 올해 하반기에 택지구입을 해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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