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뉴스]찬호 미래 보라스 손에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7시 29분


박찬호는 과연 어디로.

월드시리즈가 끝나자 마자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자유계약 선수들의 이동이다. 스토브 리그라고 불리는 오프 시즌 동안 많은 수퍼스타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되는데 이들의 움직임은 야구 경기 자체 못지 않게 팬들의 관심을 끈다.

특히 다가 오는 오프 시즌은 박찬호가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신경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다. 팬들의 관심사는 박찬호의 연봉과 어느 팀으로 갈 것인가에 있다. 연봉에 대해선 그동안 수차례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박찬호가 갈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엔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튼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행에 대한 소문이 나돌았다. 아직까지는 소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월드시리즈 전에는 모든 구단들은 공식적인 발언을 할 수가 없다.

박찬호의 다음 팀 결정에는 분명 스캇 보라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 보라스가 누구와 친한지 또 어떤 팀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지를 아는 것은 박찬호의 다음 팀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보라스 사단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보라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케빈 브라운이 온갖 욕을 먹고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떠나 LA 다저스를 택한 것도 보라스의 영향 때문이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예상 못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고 계약’을 맺은 것도 역시 보라스의 작품이다.

박찬호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박찬호가 내리겠지만 협상은 보라스에 전권을 이임한 상황이기 때문에 보라스의 결정에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보라스가 독단적으로 팀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찬호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다음 팀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라스와 좋은 관계에 있는 팀은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다. 이들의 구단주들은 보라스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하지만 박찬호가 다저스에 남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새 단장인 댄 이븐스는 보라스의 다저스 간섭을 막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보라스 사단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다저스에는 보라스 사단의 선수가 9명이나 된다.

레인저스의 탐 힉스 구단주는 지난 오프 시즌 중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딜을 성사 시킨 후 보라스와 급속도로 가까워 졌다고 한다. 힉스는 밥 데일리 다저스 회장처럼 구단 운영에 대한 의견을 보라스에게 물어볼 정도라고. 이에 대해 얼마전 레인저스의 단장 자리에서 물러난 덕 멜빈은 더 스포팅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임한 것에는 보라스의 구단 개입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며 ‘마이더스의 손’을 강력히 비난 했다.

멜빈은 “구단주가 일개 에이전트에게 구단 운영에 대한 자문을 받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보라스는 박찬호의 새 둥지 찾기를 위해 레인저스와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 팀도 동원할 것이다. 경쟁심을 유발시켜야 박찬호의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그러나 레드삭스 구단과는 별로 좋은 관계가 아니다. 레드삭스의 한 관계자는 ICCsports.com과의 인터뷰에서 “레드삭스는 기본적으로 보라스 사단의 선수 영입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레드삭스 선수가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경우 그 선수는 곧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물론 레드삭스는 구단주가 바뀌는 관계로 분위기 전환이 될 수도 있다.

뉴욕 메츠도 레드삭스와 마찬가지다. 지난 오프 시즌 기간 중에 스티브 필립스 메츠 단장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영입 전쟁에 참여 했다가 ‘포기 선언’을 하면서 보라스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메츠는 영입을 원했던 자니 데이먼(당시 캔사스시티) 마저 오클랜드로 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보라스는 뉴욕 양키스와는 관계가 나쁘지 않다. 과거 버니 윌리엄스가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을때 조금은 섭섭한 감정도 있었지만 결국 윌리엄스가 양키스 행을 결정하면서 최소한 견원지간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보라스는 일단 가난한 구단과는 상관 없는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엘리트 자유계약 선수들에 대한 딜을 할 때 가난한 구단은 협상에 제외된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정도가 박찬호 관련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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