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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0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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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8일 오후 8시 30분(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한국시간 9일 오전 0시 30분) 영국군과 함께 전투기 등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탈레반 정권의 남부 거점도시인 칸다하르 등에 대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7일 오후 9시 27분(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 전폭기와 미사일 등으로 카불 등 세 곳에 1차 공습을 한 뒤 모두 여섯 개 지역에 걸쳐 세 차례 공습을 가했다.
미국은 앞으로도 며칠간 공습을 계속한 뒤 특수부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빈 라덴 추적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8일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여러 날 동안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계획은 공습 결과를 지켜본 뒤 세울 것이나 그들(탈레반)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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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지도 이번 공습은 1주일 정도 계속될 수 있으며 그 후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이다의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추적, 테러훈련기지 파괴 등을 위한 특수부대의 지상활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미국과 영국 정상이 테러 위협을 제거했다는 판단을 내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수일이 아니라 수주간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영국이 48시간 이내에 지상작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주장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공습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공습의 목표는 탈레반의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탈레반 군용기들을 모두 파괴함으로써 대(對)테러 활동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서한으로 아프가니스탄 외에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DPA통신이 뉴욕발로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공격 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이나 이슬람 세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공습으로 빈 라덴의 테러단체 등이 다시 보복 테러에 나설 것을 우려해 50개 주와 전국 주요 도시에 예비군과 주 방위군, 무장 경찰을 배치하는 등 초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탈레반은 8일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미국 주도의 군사공격에 맞서 결사항전을 결의하고 빈 라덴에 대한 보호 방침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또 인도네시아의 과격단체가 탈레반 지원을 위해 수천명의 ‘전사’를 보내기로 하는 등 이슬람권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두샨베(타지키스탄)〓김기현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