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센티멘탈 그래피티2'

  • 입력 2001년 10월 5일 10시 18분


가정용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로 먼저 출시되었던 '센티멘탈 그래피티2'(이하 센티2)는 일본의 게임제작사인 NEC 인터채널에서 제작한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감각적인 스토리와 매력적인 미소녀들을 등장해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호평 받은 작품이다.

발신인 없는 한 통의 편지. 그로 인한 12번의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이 '센티멘탈 그래피티1'의 시작이었다면 <센티2>는 그 이후의 일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게임은 장례식에서부터 시작된다. 폭우 속에 행해진 전편 주인공의 장례식. 장례식에 참석한 12명의 여자친구. 우산도 쓸 겨를 없이 멍하니 묘비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생명 없는 눈동자가 애처롭다.

장례식으로부터 수년 후, 12명의 여자 주인공들은 친구를 잃은 아픈 기억에 새로운 만남을 기피한다. 게이머가 지금부터 해야하는 일은 그녀들의 아픈 기억을 보듬어 주고 얼어붙은 마음에 기적을 일으키는 것. 하지만 그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쉽지만은 않다.

이 게임은 미소녀 게임의 대명사 '동급생'이나 '두근두근 메모리얼'처럼 자신의 스케줄을 짜는 것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하루는 모두 13시간으로 구성되어서 10:00에 기상해서 23:00에 귀가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주인공이 행동을 할 때는 이동까지 포함해 1시간이 소요되며 저녁때가 되면 이동할 수 있는 곳이 줄어든다. 주워진 시간을 헛되이 소비하지 말고 착실하게 이용하는 것이 게임의 방법. 목적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면 중요한 이벤트를 놓치기 일쑤다. 게임에서 주인공이 하루에 할 수 있는 행동의 가지 수는 13가지로 '기상→모델 찾기→히로인과의 만남→이벤트 발생→취침'의 큰 줄기를 지닌다.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는 주인공과 히로인뿐만 아니라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서브 캐릭터들이 등장이다. 감초 역할을 하는 이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동아리 선배인 타케노우치 마코토, 타에코의 남동생 아다치 준 등인데 이벤트 진행에 필수적인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들의 움직임을 한 번쯤 눈여겨보아야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 게임은 기존의 드림캐스트에서 없었던 몇 가지 추가요소를 덧붙여 발매 될 예정이다. 640×480으로 표현되었던 기존의 해상도가 800×600으로 더욱 정밀하게 표현되어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이 토모히사'가 그려낸 아름다운 소녀들의 모습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게 됐으며 주인공 캐릭터가 직접 맵 위를 돌아다니는 드림캐스트와는 달리 '포인트&클릭 시스템'을 도입해 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벽지기능(센티2의 이미지로 윈도우 배경화면을 장식)을 더욱 강화해 640×480부터 1280×1024에 이르는 폭넓은 해상도로 자신의 바탕화면을 꾸밀 수 있다. 또 플레이 화면 자체의 줌 인&아웃 기능까지 탑재해 마음에 드는 장면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국내에서 출시되는 PC용 <센티2>의 최대 장점은 한글화와 음성지원이다. 한국인에 정서에 맞은 충실한 한글화와 더불어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본 성우들의 음성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최대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대사와 메뉴 부분만을 한글화해 일본 성우들이 녹음한 음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가을은 사람들에게 있어 각별한 느낌을 지닌 계절이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설레기도 한다. 이런 가을의 아련함을 담은 <센티2>가 이런 가을의 느낌을 게이머에게 전해줄 것이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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